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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1-05 07:21
명할수도 있으나 도리어 사랑으로써 간구하노라
 글쓴이 : 서은성
조회 : 1,594  
사도 바울이 로마 옥중에서 골로새 교회의 빌레몬에게 보낸 편지가 빌레몬서이다. 빌레몬의 노예 오네시모가 도망을 쳤는데, 공교롭게도 사도 바울을 만나게 되었고, 사도 바울의 복음전도를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도망친 노예를 붙잡게 된다면 그 끝이 얼마나 가혹한 일이겠는가? 그런데도 사도 바울은 빌레몬에게 돌려보내겠다고 한다. 빌레몬에게 도망친 종 오네시몬을 돌려보내면서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아주 담대하게 네게 마땅한 일로 명할 수도 있으나 도리어 사랑으로써 간구하노라](몬8,9) 한다.
사도 바울이 사도의 권위로 마땅한 일이기 때문에 명령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사랑으로 간구하노라고 한다. 무엇을?
사도 바울에게 오네시모는 심복(12)과 같다. 바울을 위하여 빌레몬을 대신하여 섬기게 하고자 하지만, 빌레몬의 승낙 없이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빌레몬의 선한 일이 억지가 아니라 자의로 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종과 같이 두지 말고 형제로 두라고 한다. 노예 해방에 대한 암시다!
오네시모를 보내니 바울 자신을 대함 같이 대하고, 빚진 것이 있으면 사도 바울 자신 앞으로 계산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한 마디-[네 자신이 내게 빚진 것은 내가 말하지 아니하노라](19절) 바울의 유머가 보인다.
이 편지를 받고 빌레몬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죽기를 각오하고 가는 오네시모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러나 그 무엇보다 이들 관계 속에서 사도 바울이 권위와 명령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고 사랑으로 간구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노사도의 아름다운 모습이 가슴에 담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