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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1-12 07:30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글쓴이 : 서은성
조회 : 1,752  
아브람과 조카 롯이 함께 생활하다가 더 이상 동거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그들이 지닌 양과 소에 비해 목초지와 물의 공급이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목자들끼리 싸우기도 했고, 그런 모습이 주변 사람들 보기에도 좋지 않았다. 아브람이 먼저 제안하였다.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창13:9)
이런 양보가 어디에 있겠는가? 보통 사람같으면 다 주는 것 아니냐 할 것이다. compromising이나 bargaining이 아니라  surrender이다. 이런 제안을 한다면 분쟁이 일어나겠는가? 자신이 지닌 기득권은 조금도 해를 받지 않으려고 하고, 움켜쥔 것들은 전혀 내어놓지 않으려고 하면 싸움이 일어날 것이다. 심지어 합리적인 조정조차도 안될 것이다. 아브람은 자신이 먼저 좋은 것을 차지하지 않았다. 반씩 양보하자는 것도 아니었다. 상대방의 선택에 맡겼다.
롯은 요단 지역을 택했다.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을 택한 것이다.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창13:10)고 한다. 그러나 한시적이다.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이다. 롯은 점차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인 삶의 질서를 향하여 나아갔다. 아브람은 양보하였지만 살아남았다. 롯은 차지하였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다. 하나님이 주시지 않은 것을 억지로 잡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마라. 아브람처럼 담대하게 양보하고 내어주라. 주님의 손으로 움켜서 주시는 것이, 인간이 악착같이 손으로 집어 담는 것과 어찌 비교가 되겠는가! 오늘도 양보하면서 살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