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최근게시물
 
작성일 : 09-10-29 06:58
복음과 함께 받아야 할 것
 글쓴이 : 서은성
조회 : 1,429  
사도 바울이 차디 찬 로마 감옥에서 사형을 앞두고 있다. 얼마 남지 않았다. 사람이라면 인생을 회고해볼 것 아닌가? 내가 과연 인생을 바로 살아왔는가, 이렇게 죽어도 되는가, 후회 없는 인생이었는가?
사도 바울의 유언에 해당하는 것이 디모데후서이다. 그의 마지막 편지이다. 디모데에게 자신의 인생을 돌아다보며 말한다. 자신이 산 인생에 대한 평가이자, 아들과 같은 디모데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딤후1:8)
자신의 삶에 대하여 전혀 후회가 없다. 곧 사형당할 것이지만 전혀 부끄러움도 없다. 복음 증거의 삶을 단연코 추천한다. 그런데 복음과 함께 받으라고 한 내용이 우리 시대에 들어보기 힘든 말이다. 우리 시대에는 복음과 함께 복을 받으라 이다. 복음과 함께 물질의 복을 받으라이다. 복음과 함께 건강의 복을 받으라 이다. 복음과 함께 사업이 잘되고, 복음과 함께 학교 진학이 잘되고 등등이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이다.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하는데, 사람들은 고난이 싫어 떠났다. 이름까지 적는다. [아시아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를 버린 이 일을 네가 아나니 그 중에는 부겔로와 허모게네도 있느니라.](15절) 부끄러운 이름이다. 이 세상에서 잠시 잘 되는 것을 따라갔지만 그 이름이 영원히 기록에 남아 있다. 부겔로와 허모게네! 을사오적의 이름처럼 부끄러움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감옥에 갇힌 것과 사도 바울을 부끄러워하며, 복음과 함께 고난받기를 거절한 사람들이다. 그러면서도 사도 바울은 오네시보로를 칭찬한다. [그가 나를 자주 격려해 주고 내가 사슬에 매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로마에 있을 때에 나를 부지런히 찾아와 만났음이라](16,17절) 당연히 사도 바울은 오네시보로를 위해 기도하지 않겠는가! 오네시보로를 소개하는 앞 뒤에 그에게 긍휼을 베풀어 달라고 기도한다.
복음은 홀로가지 않고 수반하는 것이 있다. 복음과 함께 가는 것이다.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는 것이다. 참된 믿음은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는다. 오네시보로의 모습과 같다. 그러나 거짓 믿음은 복음과 함께 오는 고난을 피한다. 고난만 피한 것 같지만 실은 복음을 피한 것이다. 부겔로와 허모게네이다.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에 갈수록 부겔로와 허모게네가 늘어가고 있다. 우리가 복음과 함께 고난받는 사도 바울의 믿음을 갖게 하시고, 오네시보로처럼 고난 중에 있는 이들을 부지런히 찾아가 만나고 격려하는 자들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