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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0-09 07:09
같은 말을 쓰는 것
 글쓴이 : 서은성
조회 : 1,773  
일반적으로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은 말하는 사람에게는 피곤하고, 듣는 사람에게는 힘들게 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모를리가 없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에게 [너희에게 같은 말을 쓰는 것이 내게는 수고로움이 없고 너희에게는 안전하니라](빌3:1) 말한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 바울 자신에게 수고롭지 않다는 것이며, 반복해서 듣는 빌립보 성도들에게도 안전한 것이라고 한다. 어쩌면 바울 자신도 듣는 이들의 반응에 대하여 짐작이 가는 모양이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듣는 것이 식상해질 수 있다. 뻔히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집중해서 듣지 않는다. 불행한 일이지만 노골적으로 짧게 말하라고 요구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말하는 입장에서는 신선하게 들리도록 여러 아이디어를 동원한다. 들려지도록 하기 위해서 예화나 노래나 영상을 동원하기도 한다. 좋은 노력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일상적인 식사이지, 일부 부유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매일 별식을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식단은 돌고 도는 것이다. 거기에 영양소가 담겨 있고 에너지원이 있다. 같은 말이라 번거로운 것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나를 살리는 것이고 지탱하게 하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얼마든지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능력이 되지만, 또 먹고 싶지만 먹을 수 없는 병원의 환자들을 보면 자신이 호사를 누림을 알게 될 것이다. 같은 말을 쓰는 것, 그러나 그것이 안전하게 하는 것이다. 겸손하게 듣고자 한다면..